카우 만 까이, 태국인의 또 다른 소울푸드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3/03/28 10:37

카우 만 까이, 태국인의 또 다른 소울푸드
카우 만 까이, 삶은 닭고기 덮밥

이름 그대로 번역하자면 카우(쌀, 밥)와 만(기름) 그리고 까이(닭)의 합성어다. 쉽게 얘기해서 닭을 삶은 물의 닭 기름으로 밥을 지어 삶은 닭을 밥 위에 얹어 먹는 음식이다. 태국에서도 널리 아침식사로 먹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전역에 퍼져 있는 음식이다. 길거리 음식점에서도, 실내 음식점에서도 그리고 백화점 푸드코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음식이다.

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형태가 바로 전문점이다. 우리나라식으로 생각하자면 설렁탕 전문점, 곰탕 전문점 등의 형태를 말하는데 태국에서는 이렇게 한가지 음식만으로 장사를 하는 집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예외가 있는데 바로 ‘카우 만 까이’전문점은 단품 한가지만으로도 장사하는 집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보편화되었있는 아침식사 또는 누구나 호불호 없이 먹는 음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싱가폴 치킨라이스도 매우 유명하다. 태국의 '카우 만 까이’와 아주 비슷하지만 싱가폴 치킨라이스와 태국의 카오 만 까이는 그 유래는 같을지 몰라도 맛과 느낌은 사뭇 다르다.

싱가폴 하이난식 치킨라이스는 삶은 닭을 차갑게 식혀서 먹는다. 그리고 밥과 함께 내오는 국물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는 않는다. 그리고 소스 역시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기 때문에 담백하고 깔끔한, 치킨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래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닭요리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삼계탕은 물론 다른 닭요리 대부분 뜨겁거나 따뜻하게 먹는게 우리의 식습관이다. 물론, 초계탕 처럼 차게 먹는 닭요리도 있지만 사실 익숙하게 먹었던 음식은 아니다.

태국의 치킨 라이스 '카우 만 까이’는 이런 점에서 우리의 닭요리와 닮아있다. 최소한 뜨겁게 먹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게 먹지도 않는다. 따뜻한 밥과 따뜻한 닭고기 살 그리고 뜨거운 국물과 함께 먹는다. 그리고 각 '카우 만 까이’음식점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소스를 함께 곁들여 먹는데 필자의 입맛에는 싱가폴 하이난 치킨 라이스 보다는 태국의 카오 만 까이가 훨씬 더 입맛에 맞는다.

역시, 그래서 한국과 태국은 통하는 모양이다.

아래에는 방콕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카우 만 까이’ 음식점 리스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맛있는 '카우 만 까이’전문점이라 칭하는 곳이지만 그 리스트에 없는 첫번째 카오 만 까이를 필자는 가장 선호한다.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자주 갈 수는 없지만 특히 오리의 뼈와 각종 향신료로 맛을 낸 국물 맛이 아주 일품인 곳이다. 3대째 이어오는 소스의 맛 역시 필자에게는 최고의 '카우 만 까이’전문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입맛은 각자의 소신과 느낌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고 하겠지만..

몽콘차이 테웻
Mongkonchai-Thewet

하이난에서 태국에 온 할아버지 때부터 시작한 '카우 만 까이’ 전문점이다. 할아버지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아버지 때는 현재의 아들이 논타부리에 지점을 운영했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논타부리 지점은 접고 지금은 방콕 테웻에서만 운영한다.

그 인기와 유명세라면 크게 사세 확장을 했을 법 한데 무슨 연유인지 지금도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운영되는 노포 '카우 만 까이’ 전문점이다. 노포답게 가격도 여전히 착하고 맛도 여전히 그대로인 집이다. 필자는 이곳을 일부러 간혹 가는 편이다. 방콕 시내 끝에서 끝에 위치한 곳이지만 근처 불교 사원에 차를 주차하고 와서 먹을 정도로 그 맛에 있어서는 단연 톱이라고 할 정도의 '카우 만 까이’ 전문점이다.

예전에는 테이블 밑이나 식당 곳곳에 조그만 항아리 단지들이 놓여있었다. 할아버지가 하이난에서부터 신주단지 모시듯 들고 온 씨간장 소스였고 그 씨간장을 이용해 지금까지 소스의 맛을 내고 있다고 한다. 손자의 말로는 그 씨간장은 100년도 더 된 역사를 자랑한다고.

그래서 이곳의 소스는 다른 곳과는 차별되어 있다. 치킨 라이스도 담백하고 맛이 있지만 이곳의 소스 역시 특별한 맛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화룡점정은 오리로 맛을 내는 맑은 갈색의 국물이다.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닌 이 국물은 단순하게 닭고 삶은 물에 간을 한 다른 카오 만 까이 음식점의 국물과는 차원이 다르다.


가격 : 닭껍질 보통 부위 50바트
닭가슴 부위 60바트
닭 한마리 260바트
튀긴 닭 보통 50바트
닭가슴살 부위 60바트
전체 부위 닭고기 살 170바트

영업시간 매일 오전 6시부터 13:30까지(재료가 소진되면 예정시간보다 일찍 닫을 수도 있음)
문의 전화 : 087-512-8747
위치 :314 Samsen Rd., Bang Khun Phrom, Phra Nakorn, Bangkok 

카우 만 까이 째 이
Khao Man Kai Jae Yi

끌롱 마하낙, 왓 싸켓(황금사원 : Golden Mount)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여러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아주 유명한 카오 만 까이 전문점이다. 80년 이상 운영되었으며 맛과 가격 면에서도 아주 인기가 많은 곳이다. 여전히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카오 만 까이는 다른 집들과 유사하다. 한 그릇 보통 50바트, 피셋(스페샬) 60바트
단순히 닭고기 만이 아닌 닭 내장과 간 등 다양한 닭고기 부위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소스 역시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다른 집과 차별화된 소스 제조 방식이 있어 단골들은 나름의 자신만의 레시피로 소스를 제조해 먹는다.

주소 : 457/9 Thanon Chakkraphatdi Phong, Khlong Maha Nak, Pom Prap Sattru Phai, Bangkok
전화 : 02 223 2645
영업시간 : 6 am~2:30 pm on Tuesday~Sunday (월요일은 영업안함)
가격 : 덮밥 50 THB, 닭 모듬 : 200 THB

www.facebook.com/J.YeeChickenRice

고앙 쁘라뚜남 카우 만 까이
Goan Khao Man Gai Platinum

또 다른 유명 '카우 만 까이’ 전문점이다.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이집은 위치 때문에 큰 이익을 얻는 집이다. 관광객들, 특히 비지니스를 겸한 관광으로 태국을 찾는 이들에게 시장 소울 음식처럼 꼭 들려야 하는 치킨 라이스집으로 알려져 있다.

미쉐린 밥구루밍을 받아 더욱 유명해진 이곳은 60년 동안 영업한 곳으로 쁘라뚜남 시장 상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시장 밥집이다. 대부분 시장 상인들이 아침으로 먹는 '카우 만 까이’는 이곳에서 배달하거나 포장해서 사다 먹는다.

'카우 만 까이’ 기본 가격은 시장답게 40바트, 밥만 따로 10바트, 고기만 따로 스몰 60바트에서 라지 100바트이며 오리와 버섯 국물도 따로 주문할 수 있다.(60바트)

국물 닭발 60바트
주소 : 960-962 Soi Phetchaburi 30, Makkasan, Bangkok
전화번호 : 02-252-6325
영업시간 : 새벽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 오후 3시부터 밤 9:30까지

www.facebook.com/GoAngPratunamChickenRice